시상을 생각하며/감동 시

푸른 그늘 - 이효녕

바닷가의 추억 2009. 6. 13. 08:25
 



          푸른 그늘 이효녕 비 내리고 바람 불어 창 밖에 세상 어둠이 짙어 골목마다 반짝이는 가로등 불빛 찢어진 잎사귀에 스며들고 하늘이 하얀 구름 안아 떠돌 때 나무는 바람 앞에서 독경을 한다 식량으로 주고 싶은 빗방울들 풀잎마다 여기저기 맺히고 열매달린 길가에 닿으면 너의 향기 내 가슴에 남은 듯 내 식지 않은 체온 꿈틀거린다 한 뼘이나 짧아진 햇살 이고 저만치 걸어가는 마음 붙잡아 내 곁으로 자박자박 다가오는 나무들 양 옆으로 나란히 줄 서서 채워지지 않았던 빈 가슴 채워 깊은 그늘 풀어 여정의 집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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