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을 생각하며/고운 시

그리움으로 남는 가을 / 이경순

바닷가의 추억 2008. 10. 24. 20:08
 
     
    그리움으로 남는 가을 / 로즈 이경순
    마른 잎사귀가 떨어진
    빨간 우체통에 
    너의 편지를 담는다
    멀어진 거리만큼
    갈망의 몸부림치는 새의 
    꺾여진 날개
    세월을 밟으며 가야 할 길목은
    가지 끝 바람 소리로
    휘 적이고 있다
    뼈 마디마디 부서진 아픔
    너의 몫인 듯
    헤쳐 놓은 나무 숲 같고
    사랑의 마음이 멀어질수록 
    안갯 속으로 잠기는
    고독의 노래가
    가슴에 파닥이는 날
    짙은 그리움으로
    연서 한 장 적어 보내는
    아름다운 너일 순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