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을 생각하며/고운 시 305

빨리 가을이 가야지 눈이 내리는데 / 류경희

빨리 가을이 가야지 눈이 내리는데/ 류경희 끄트러미에서 기다리시는 것 맞죠 가을이 가야지 이 가을 끄트머리에서 그대 기다리시는 것 고마워요 저도 기다림이 행복이예요 겨울로 가는 발걸음은 그대에게 사랑 받으러 가는 길이예요 행복한 마음 그대 안고 싶은 마음 이 가을 소리 없이 가는 길목 끄..

당신은 중년에 핀 아름다운 꽃입니다 / 이채

당신은 중년에 핀 아름다운 꽃입니다 - 이 채 - 그 밤을 다 걸어야 비로소 새벽을 만나는 어둠처럼 그 그늘과 바람을 다 견뎌야 탐스럽게 열리는 포도송이처럼 삶을 발효시킨 인내의 즙이 한잔의 포도주가 되기까지 당신이 가슴으로 삭힌 노래를 누가 알기나 할까요 남 모를 시린날의 외로움을 그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