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을 생각하며/감동 시

너무 먼 사람 / 한상학

바닷가의 추억 2008. 11. 17. 14:26
 

너무 먼 사람/향초 한상학
그대는 
내게 참 먼 사람입니다
찬 바람이 귓불을 살살 간질이는 날엔
아득히 먼 곳으로 가고 있네요
하늘이 파란 날
그대는 흰 구름 타고 갔나 봅니다
내 곁에 온기는 없고 
찬 바람만 가슴을 가득 채우네요
내 눈이 시리고 
가슴이 아리고 쓰린 것
그대 탓이 아니고 그것은 잊어야 할 
당신을 가슴에 품은 내 탓입니다
나의 좁은 가슴을 채우기엔
너무 큰 그대를 
이제는 담으려 애쓰지 않으렵니다
파란 하늘의 별이고 보이고
서러운 가슴 컴컴해져
그리움의 눈물조차 마른 날
아무 생각 없이  
그리고 영원히 깊게 잠들고 싶습니다.
2008.11.03.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