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을 생각하며/감동 시

당신은 모르십니다 / 박현희

바닷가의 추억 2008. 7. 13. 19:02
 

 
      당신은 모르십니다 / 雪花 박현희
      나무는 고요하기를 원하지만
      부는 바람은
      한시도 나무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바람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가지가 부러지고
      잎사귀가 찢기는 나무의 아픔을
      바람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고요히 잠자던 내 영혼에
        사랑의 불씨를 던지고
        한 줄기 바람처럼 머물다간
        당신을 사랑하는 내내 겪어야만 했던
        나의 아픔과 외로움을
        당신은 모르십니다.
            내 영혼을 송두리째 사로잡은 당신을
            까만 밤 하얗게 지새우며
            얼마나 보고파 하고 그리워했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혼자만의 사랑으로 간직한 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기만 하고
            하얀 그리움으로 가슴앓이 하며
            힘겨워했던 시간을
            당신은 전혀 상상조차 못하실 겁니다.
              당신의 사랑이 떠난 지금
              가슴 한켠에 지울 수 없는
              시퍼런 멍울로 남아
              소리없이 흘리는 눈물조차도
              당신은 진정 모르십니다.
              하지만,
              당신은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내 생애에 가장 아름다웠던
              단 하나이자 마지막 사랑으로
              당신을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