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을 생각하며/감동 시

행여, 이 봄날에 그럽거들랑 /양애희

바닷가의 추억 2008. 5. 2. 17:36
  +♡+ 행여, 이 봄날에 그립거들랑 / 양애희  +      ♡+
  행여, 이 봄날에 그립거들랑
  굽이친 먼 세월 다 접어
  바람의 어귀에 피어난 추억의 속도처럼
  느리게 느리게 꽃잎으로 오세요.
  바람속에서, 바람속에서
  달큰한 냄새로 다가오는 그리움의 크기 
  추억의 신발과 함께 걸어
  속도의 바깥쪽에서 바람부는 쪽으로 오세요.
  행여, 이 봄날에 그립거들랑
  달빛에 젖은 봄꽃의 숨소리일랑 무릎에 묻고
  마음의 강물에 배 하나 띄워
  늑골까지 적신 그리움 안고 오세요.
  바람속에서, 바람속에서  
  비릿한 냄새로 다가오는 그리움의 틈새
  붉디붉어 촉촉한, 황홀한 형벌 그 어디쯤
  한 떨기 천년의 꽃으로 오세요. 
  달빛 너울대고 천지에 꽃 피고 
  봄뜨락 가득히 한꺼번에 연정이 퍼져
  바람빛 강물위, 부디 붉은 그리움으로 오세요
  행여, 이 봄날에 그립거들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