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을 생각하며/감동 시

초록빛 봄으로 태어나고 싶다

바닷가의 추억 2008. 4. 24. 10:40

초록빛 봄으로 태어나고 싶다 / 전현숙 꺼져가는 영혼에 빗줄기마저 하염없이 내리고 심장에 부딪히는 절망 뾰족하게 날을 세우며 끝없이 돋아난다 유순해진 봄바람 마른 가지 달그락 깨워 매만지듯 고통에 혼절한 가슴 실바람과 짝하여 고운 꽃 피울 순 없으려나 서늘한 눈빛을 하고 언제나 제자리에서 머뭇거리는 아픔의 덩어리여! 언제까지 가슴을 묶고 탐하려 하는가 끝내 신음하는 잃어버린 영혼아! 그래도, 혹독한 겨울은 지났느니 생생한 초록빛 담은 봄 엽서 창문 두드리며 아지랑이 속살거리고 있느니 아! 향긋한 빛깔의 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