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감미로운 분위기 가요
봄이 오는 길 박인희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들 넘어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온다고어차피 찾아오실 고운손님 이기에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하얀 새 옷 입고 분홍 신 갈아 신고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들 넘어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그녀는 외모에서 풍겨지는 이미지 그대로 단아하고 품위 있게 살아가고 있다. 노래와 연주, 작사, 작곡에다 시작(詩作), 방송진행까지 모든 예능분야에 천부적 소질을 타고 났지만 단 한 번도 거만을 떨거나 자랑 한 번 해보지 않은 훌륭한 품성을 지니고 있다.박인희는 김상희, 반효정, 이해인, 김을동 같은 유명인사들을 많이 배출한 풍문여고에서 그 인성의 기초를 닦았다. 특히 이해인, 김을동과는 동기동창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녀의 음악인생은 숙명여대 불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69년에 시작된다. ‘미도파 살롱’에서 MC로 활동 중일 때 ‘타이거즈’라는 밴드의 리더였던 이필원을 만나면서이다. 이필원의 고독과 애수에 젖은 목소리와 박인희의 지성적이며 정숙한 목소리의 조합은 천상의 화음이라는 평단의 극찬을 얻었다. 하지만 둘의 완벽한 조화가 연인사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불러 ‘뚜아 에 무아’는 팀 해체라는 아픔을 겪었다.‘봄이 오는 길’은 솔로로 활동하던 시기에 발표된 특히, 노랫말이 아름다운 노래이다. 음반에는 김기웅 작사·작곡으로 되어있는데 혹시 박인희가 작사한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여성적인 시어(詩語)들이 반짝반짝 빛난다.세상을 살다보면 마치 잘 짜여진 각본 같은 우연이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절묘할 수가 또 있을까?‘봄이 오는 길’이 발표된 날이 지금으로부터 꼭 42년 전 1974년 2월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