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감미로운 분위기 가요

봄이오는 길에서/박인희

바닷가의 추억 2017. 4. 18. 20:07

 

봄이 오는 길 박인희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넘어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고운손님 이기에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 옷 입고 분홍 신 갈아 신고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넘어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그녀는 외모에서 풍겨지는 이미지 그대로 단아하고 품위 있게 살아가고 있다. 노래와 연주, 작사, 작곡에다 시작(詩作), 방송진행까지 모든 예능분야에 천부적 소질을 타고 났지만 단 한 번도 거만을 떨거나 자랑 한 번 해보지 않은 훌륭한 품성을 지니고 있다.
박인희는 김상희, 반효정, 이해인, 김을동 같은 유명인사들을 많이 배출한 풍문여고에서 그 인성의 기초를 닦았다.
특히 이해인, 김을동과는 동기동창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녀의 음악인생은 숙명여대 불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1969년에 시작된다. ‘미도파 살롱’에서 MC로 활동 중일 때 ‘타이거즈’라는 밴드의 리더였던 이필원을 만나면서이다. 이필원의 고독과 애수에 젖은 목소리와 박인희의 지성적이며 정숙한 목소리의 조합은 천상의 화음이라는 평단의 극찬을 얻었다. 하지만 둘의 완벽한 조화가 연인사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불러 ‘뚜아 에 무아’는 팀 해체라는 아픔을 겪었다.

‘봄이 오는 길’은 솔로로 활동하던 시기에 발표된 특히, 노랫말이 아름다운 노래이다. 음반에는 김기웅 작사·작곡으로 되어있는데 혹시 박인희가 작사한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여성적인 시어(詩語)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세상을 살다보면 마치 잘 짜여진 각본 같은 우연이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절묘할 수가 또 있을까?
‘봄이 오는 길’이 발표된 날이 지금으로부터 꼭 42년 전 1974년 2월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