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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바닷가의 추억 2008. 9. 17. 17:05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길가에 줄지어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따라 소리도 없이
한 걸음씩 그렇게 찾아 왔습니다.

그렇게도 시끄럽던
여름날의 매미의 울움 소리도
마지막 자기 생을 말해 주듯이
가끔 울어대고 그 자리에는 어느새
빨간 고추잠자리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그냥 걷고 싶습니다.
우리 곁을 맴 돌며 시샘하는
고추잠자리가 알지 못하도록
소리내지 않고 맞잡은 손끝으로
주고받는 사랑의 밀어를
나누며 거닐고 싶습니다.

빨강 코스모스는
그대에게 추파를 던지며
그 얼굴을 더 발그레하게 치장하지만
그대의 마음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하얀 코스모스는
자기의 순결함을 더 나타내려고
가녀린 목을 한껏 세우며 순백을 뽐내지만
그대가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가을날의 사랑이
내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대가 아는 사랑의 언어로
가르쳐 주고 있기에
이 가을날 코스모스 길이
즐거움이 되고 있답니다.

가을날의 외출
그대가 있어 행복하답니다.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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