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을 생각하며/감동 시

흐린 사랑의 이야기

바닷가의 추억 2008. 6. 25. 11:18
 

흐린사랑의 이야기 불속에서도 타지않던 한잔의 샘물같은 가슴이었어요 아카시아 향기에 취한 카르멘의 몸부림처럼 그대 안에서 하얗도록 까맣도록 타버렸습니다 물속에서도 스미지 않던 마음 한줄기 빗물에 하염없이 젖어드는 건 작별의 어깨 너머로 한잎 낙엽이 그대 옷깃처럼 나부끼는 까닭입니다 물안개 핀 유이창에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내 사랑의 연주자여 그대는 오늘도 숨이 멎은 채 살아있군요 그리움이 머무는 카페, 저 멀리서 은은한 풍금소리가 아득히 안개처럼 밀려옵니다 슬픈 눈동자에 하얀 눈물이 고여드는 소리 그 소리에 창가의 촛불이 흔들리고 떨리는 불빛 아래에서 나는 잃어버린 편지를 읽네 흐린 사랑의 이야기 그대는 벌써 잊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