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소식 (2) 詩/蘭草 권정아
설중매 전령사 되어
봄의 대문 활짝 열어 놓으면
남녘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봄소식 품고 오다
노랑불 획 뿌려 버리면
노오란 개나리 무리지어 피어나요
헐레벌떡 달려오다 숨이 차
이리저리 살피다가
뽀얀한숨 길게 토해 버리면
새하얀 목련꽃 여기저기 피어나요
살랑바람 애무에
너도 나도 질세라 앞 다투어
연초록 잎새 뾰족뾰족 밀어내요
연분홍 꽃잎 몽올몽올 튀어내요
알록꼬리 봄새 포르륵 포르륵
이 나무 저 나무 고운 날개짓
봄의 아리아 낭낭히 부르면
남국에서 물찬제비 날렵하게 날아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