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을 생각하며/감동 시

[스크랩] 온다는 사람 / 엄승화

바닷가의 추억 2008. 1. 4. 18:26

 
온다는 사람 / 엄승화 기약 없지만 기다리고 있어요 유리 접시에 숨긴 과실은 좀 더 성한 것만 골라 두어요 그것이 시들어 갈 때 또 싱싱한 소망을 따 넣어두는 이 지독한 기다림일랑 어서 거두어가요 그래도 어쩐지 못한 일인 양 스스로는 접지 못해요 저물도록 발소리는 문 앞에 멈추지 않았어요 차라리 좀 더 빨리 어둠에 갇히면요 올 수 없노라 냉정한 전갈을 읽을 수도 있겠어요 오지 말아요 꽃이 다 피면 문을 닫고 가만히 버려질 때 함께 부풀어가던 과실도 제힘에 넘쳐 터져요 튀는 과즙이 생살을 문질러요 꿈같은 사랑 / 명상음악
출처 : ♬미리내 소리사랑♬
글쓴이 : 지다 남은 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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